2007 디트로이트 모터쇼 (NAIAS)에 출품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 FT-HS.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고성능의 하이브리드카를 대규모 출품하는 등 적극적인 하이브리드 띄우기에 나섰는데, FT-HS는 그 일환. (FT-HS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건 아니다 - 시카고 모터쇼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FT-HS는 이번 모터쇼에서 단연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도요타에게 있어 스포츠 카는 그야말로 '걸리적거리는' (이런 표현이 적당하려나?;) 영역. 도요타는 과거 '수프라'로 한때 최고의 스포츠 카 자리를 꿰찼던 적도 있고, (독일 뉴르 부르클린 서킷에서 포르셰의 랩타임 기록을 깸으로서 당시 세계 자동차 업계에 강력한 충격을 주었던 자동차다) 수프라는 지금까지도 중고차 시장에서까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지만, 정작 현재 도요타엔 퓨어 스포츠 카가 없기 때문.
바로 그런 도요타가 오랜만에 내놓는 퓨어 스포츠 카로서 '대' 수프라의 뒤를 잇는 모델이라는 점이 FT-HS를 더욱 주목받게 한 것이다. 컨셉트 카는 보통 양산화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고 도요타에서도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으나, 조만간에 3만 달러 이내에서 시판될 거라느니, 하는 예측이 떠도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컨셉트를 비교적 잘 양산하는(?) 도요타이기 때문에 더욱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출시되면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될 것 같다.)
(사실 내부 사진은 가까운 시기에 출시될 디자인이 아닌 말 그대로 컨셉카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굉장히 미래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운전자 중심의 '솔로 공간 컨셉'이라고 밝힌 디자인 담당 부총괄의 인터뷰가 있었으며, 실제로 스포츠 카에서 저런 컨셉은 많이 추구되어지는 편이다. 속도감을 느끼기에 훨씬 적합하지 않겠는가. (FT-HS는 그러나 2*2 (앞 두자리 뒤 두자리) 시트 배열 구조다)
그렇다면 정말 수프라의 뒤를 이을 자격이 있는지, 하이브리드 카라는데 과연 가솔린 엔진의 스포츠카들을 따라잡을만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 FT-HS의 성능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하이브리드 엔진 분야의 선두주자 도요타답게, 요즘 그들은 2000cc차량 위주로 탑재하던 하이브리드를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캠리 등이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듯) 하이 퍼포먼스 엔진과 결합, GS450h, Rx400h 등 고급 차종에 속속 탑재 시판하며 고급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를 하나의 '대세'로 만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독일의 명차들에 대항하는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 향상 운동의 중심에도 하이브리드가 숨어 있다. (렉서스가 아무리 난다긴다 해도 미국에서의 판매가는 독일차와 상당한 격차를 보여준다. 성공한 중산층의 상징 정도지 명품카의 반열에는 턱도 못 미치고 있달까) 엄청난 성능을 실현시킨 FT-HS는 아마 그 운동의 중심에 올라설 전망.
GX450h와 같은 하이브리드 유닛,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만 400마력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4.0초대의 0-60mph(96km/h) 도달 성능을 자랑하는 등 진정한 스포츠카의 성능을 갖추었다. 하이브리드 덕에 강한 가속 성능과 부드러운 주행, 훨씬 높은 연비는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자 자랑거리.
이런 FT-HS 컨셉카는 캘리포니아의 도요타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되었고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한 날카로운 모서리 처리, 그리고 테일라이트가 공기흐름을 낮추는 '스포일러'형태로 디자인 된 것 등이 특징. 넓게 드러난 C-필라의 디자인은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식히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FT-HS의 디자인 주제가 '삼각형'인 것 답게 측면에서 그 모습을 잘 찾아볼 수 있는데, 위의 내부 사진을 다시 올라가서 보신다면, '삼각형'컨셉이 일관성을 이루고 있는 멋진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컨버터블 컨셉인 FT-HS가 열고 닫히는 모습도 흥미롭다.
이 상태에서 (지붕을 잘 봐라)
이렇게 열린다. 전면부터 양쪽을 감싸는 창문과 루프의 특이한 열리고 닫히는 구조가 과연 컨셉트카답다.
지난번 다루었던 '캠리'처럼 굉장히 거대한 차체와 그를 커버하는 근육질의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한편으로 그것은 결국 거대한 배터리를 실어야 하는 하이브리드카의 한계라고 볼 수 있기도 하다. 제한된 공간에서 자동차를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서 커다란 배터리는 디자이너들에게 엄청난 제약이 되고 있는게 사실. 'FT-HS의 뒷좌석 바닥은 전부 배터리'라고 하는 만큼 가솔린 엔진 자동차였다면 2인승 쿠페로 더 멋진 디자인을 뽐냈을지도 모른다. 또 배터리의 엄청난 무게가 연비에 미치는 영향이나, 그로 인해 전면과 후면 50 대 50 비율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앞으로의 차 설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 과열되면 폭발하는 배터리 특성, 낮은 효율성 등도 문제.
최근 잇단 유럽 메이커들의 하이브리드를 겨냥한 발언들이 화제다. 하이브리드는 차세대 엔진 기술이 떨어지는 (특히 디젤 엔진 기술이 취약한) 일본 업체들이 대신 꺼내든 카드로, 틈새 시장으로 끝나게 되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 (푸조의 최고경영자나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 많은 업체들에서 이런 이야기가 쏟아졌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엔진과 아직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푸조의 HDi엔진, 폭스바겐의 TDi엔진 등 강력한 성능과 환경 성능의 디젤 엔진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가.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은 분명 계속 발전하고 있다. FT-HS나 같이 선보인 렉서스 LS600h등은 그 증거다. 그리고 도요타가 명품 차로의 '레벨 업'을 위한 비장의 수단으로 하이브리드가 전략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 도요타가 내세우는 장점들 만큼이나 배터리, 그리고 가솔린을 태워서 충전한다는 전기 방식 등 '구조적인' '태생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한 현재의 하이브리드 엔진. 차세대 엔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의 앞날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FT-HS는 그런 현재의 하이브리드 기술 최고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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