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9월 5일로 예정된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를 얼마 안 남겨 놓고 (제작처는 대부분 해외로 추정되는) 각종 합성사진과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다.
문제는 아이팟 신제품 시즌만 되면 국내의 이런저런 미니기기 커뮤니티부터 IT 사이트, 별 관련없는 뉴스 사이트들까지 해외에서 도는 수많은 합성 사진과 루머들을 마치 진짜인 양 (출처도 안 밝히고) 유포하는 행위가 횡횡한다는 것.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접어두겠지만; 이런 행위도 좀 사라졌으면 한다. 매번 이런 일을 겪으신 분들, 그리고 애플의 완벽에 가까운 보안을 아는 사람들은 다들 무시하고 넘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순진히 속아넘어가버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재 가장 널리 돌고 있는 루머 사진 한장을 파헤쳐보며 간단히 합성 사진을 판별하는 쉬운 방법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이번에 가짜임을 밝혀 볼 사진은 불과 몇 시간 전 WithiPod에 올라온 이 사진. (역시나 출처는 없다.) - (덧) 타 블로그에서 출처를 찾아냈다. '기어라이브닷컴'이다.
사실 대부분의 이런 합성(조작)사진들이 매우 퀄리티가 낮아서, 간단한 것만 알고 나면 '이런 수준으로 그 많은 사람들을 낚았다니...'하며 허탈한 생각이 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진다.
이 사진에 홀딱 넘어간 (이런 표현 죄송합니다;) 분들이 올리신 댓글을 보면 참 안타까운데... 이 녀석이 진짜 3세대라는걸 거의 사실로 받아들이고 벌써부터 평가에 분주하다. '애플이 보안을 철저히 한다지만 저렇게까지 나온 건 사실임이 틀림 없다'는 댓글도 보이고.
어찌 되었든, 딱 잘라 말하면 이 녀석은 완전 가짜! 그럼 지금부터 증명 겸 간단한 강좌를 시작해 볼까.
(이 사진은 가짜 중에서도, 아주 가짜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강좌용으로 아주 모범적인 녀석이다.)
합성 사진을 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1.감마 조절과 2.색 분석 그리고 3.샤픈이 있다.
(붙여넣기한 사진의 경우) 조금 더 복잡하게 나가면 뭐 부분별로 해상도를 조사하는 법도 있고 그 밖에도 많은 방법들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정식 제품 공개용 사진처럼 제작한 사진들의 경우 직접 렌더링한 경우가 많아 판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실사입니다~!'하는 정물 사진(?)들은 사실 90%이상이 1번, 감마 조절 한번에도 나가떨어진다는거.
바로 사진 분석에 돌입해 보자.
손을 둘러싸고 합성했다는 증거가 팍 드러난다.
정상적으로 촬영된 사진일 경우 저렇게 나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는 건 다들 상식적으로 판단이 가능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아웃포커싱된 다른 부분들과 달리 딱 떨어지는 부분들. 뭔가로 밀어버렸다는게 확 티나는데, 이게 바로 첫 번째 방법이다. (밀어버린 부분의 모양을 잘 보면, 아마 2세대 아이팟 나노를 들고 있는 사진이었던 듯싶다)
두번째 방법. 상단부를 확대해 보았다. 사진의 어느 부분이 이렇게 일괄적인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을 수 없고. 뭔가로 짜 맞추고 밀어 버렸다는 증거가 된다. 위의 감마 방법이나 네가티브 방법으로도 티가 나지 않는 합성도 간혹 있다만 이렇게 확대해서 색상을 분석해 보면 또 걸리게 된다.
간혹 부드럽게 스머지와 같은 툴로 잘 색을 퍼뜨리더라도, (이 사진의 경우도 스머지를 사용해서 맨눈으로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되어 있다) 위의 감마 조정 방법에서 다 걸리게 되어 있고, 또 알아두면 좋은 한가지는 완전한 블랙 (#000000)은 자연스런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는 거의 나올 수 없는 색이라고 하니 조작된 사진인지를 판단하실 때 이 색이 많이 나올 경우 조작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 사진의 경우 위의 빨간줄 쳐진 부분 안의 블랙이 전부 한가지 색, '#000000'이다. (위의 감마 사진을 보고 나니, 이제는 맨눈으로 봐도 이 사진이 어색하다는 것이 티가 난다.)
세번째 방법인 샤픈이다. 위의 감마랑 원리는 비슷한데 더 자세하게 뜯어고친 부분을 알 수 있다. 위의 그림과 따라가시며 아래 항목들을 조목조목 찾아 보시길. 간단하다.
2. 어색하게 다듬어진 집게손가락
3. 붙여넣기했음을 알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클릭휠 (주변의 부자연스럽게 다듬어진 검은 선)
4. 클릭휠 주변의 알루미늄 부분과 디스플레이 아래 알루미늄 부분의 확연한 색상차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은 사진을 보면, 전혀 색상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샤픈을 해 보시면, 놀랍게도 색상차를 확 느낄 수 있다) -> 디스플레이쪽을 손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많은 합성~조작 사진들은 악의 없이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지고 그렇게 유포되지만, 일부 경우(특히 아이팟)에 순진하게 넘어가 토론을 벌이고 계신 분들을 보면 실제로 허탈하다. 위에서 보셨듯, 아주 허접한 수준의 합성(조작)이고 아주 간단하게 그걸 판단해낼 수 있기 때문.
속아 넘어가는 분들도, 이걸 유포한 분도, 이걸 제작한 분도 비판하는 게 아니다.
요점은... 알고 보자는 것^^;
P.S. 비슷한 경우가 예전 5.5세대 출시 직전(당시엔 6세대로 추측했던) 돌았던 사진이다. 완전 감쪽같은 사진으로 우리를 속였었는데 (쉽게 드러나지 않는 퀄리티였고) 샤픈으로 가짜임을 판명해 주신 경우가 있었다.
http://fakepod.blogspot.com/2006/03/more-crappy-fake-photos.html#links
9월 5일 스페셜 이벤트에서 출시된 '진짜'3세대 나노를 보고 많은 분들이 놀랐다. 새 나노와 루머 사진의 제품이 상당히 비슷해 보였다는 것. 그러나 그 사진이 유출된 것이 아니라 조작된 사진이었다는 건 본인이 이미 이 글에서 명백히 증명해 냈고 실제로 두 제품은 넓적해진 나노라는 점을 빼고는 확연히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다. (나노의 변화상이 어느 정도는 예견될 수 있을 정도였던 바, 장님이 문고리 잡은 격이라고 말하겠다. 사실 넓적해진다는 것만 맞췄으니, 문고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 문고리를 만진 정도지만)
실제 나노와 (이 글에서 다룬) 조작된 사진 (또 한장의 사진은 같은 출처에 함께 올라와 있는 다른 사진이다. 한장은 실사, 한장은 아트웍으로 올라온 같은 가짜 사진이다.)을 비교해 보겠다.
1. 조작 사진은 2세대 아이팟 나노와 같은 날카롭게 컷팅된 모서리의 통 알루미늄 케이스이며, 새로 나온 나노는 라운딩된 알루미늄 전면과 아이팟의 전통을 잇는 스테인레스 후면으로 출시되었다.
2. 새 나노의 커버플로우 UI는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작 사진의 커버플로우는 블랙 컬러를 바탕으로 한 아이폰 커버플로우를 붙여 넣은 것이다.
3. 새 나노는 클릭휠이 디스플레이 아래 부분을 거의 꽉 채우는 데 비해, 조작 사진의 클릭휠은 그 비율이 훨씬 작다.
4. 새 나노는 아랫면에 홀드 스위치와 아이팟 핀, 이어폰 잭인 데에 비해 조작 사진은 아이팟 핀과 이어폰 잭 뿐이다.
몇몇 분들이 조작된 사진이 실제 유출이었다며 본인에게 비판을 날리고 계신데, 이런 점에 유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덧붙여 보았다. 실제 명확히 다른 제품임이 밝혀졌으나 언뜻 보신 탓에 그걸 캐치하지 못하시고 비판하셨다면 이해하지만, 사진 자체가 fake임을 본문에서 너무도 명백하게 증명해 내고 있는데 글 자체의 신빙성까지 의심하며 굉장히 불량스런 어투의 댓글을 쓰시는 사람들을 보니 다소 안타깝다.
'진짜'와 '가짜'간의 오해가 블로그의 신빙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아 서둘러 덧글을 달아 설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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