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녀석은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 재 도약'을 노리는 야심작 HDC.
눈썰미 있으신 분은 이미 아셨겠지만 아반떼의 중국시장 특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며,
눈치 빠르신 분은 이미 아셨겠지만 코드명인 'HDC'도 아반떼의 코드명이었던 HD에 China의 C를 붙여 명명된 것이다.
HDC는 국내에서 이미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아반떼와 같은 모델이므로 사실 성능 등에 대해서는 딱히 다룰 만한 내용이 없다. 오늘은 HDC의 달라진 점과 출시배경 등에 대해서만 간단히 알아보자.
아반떼(Avante)는 90년 생산된 앨란트라(Elantra)의 명맥을 잇는 현대의 준중형차. 아반떼라는 제목이 등장한건 95년부터라고 하는데 판매량이나 기술의 진보 등 현대차에게는 대단한 기념비적 모델이라 현대자동차 본관의 신차 발표에 주로 사용되는 행사장의 이름이 '아반떼 룸'일 정도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Elantra 이후로 계속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모델로, 수출명으로는 이전 모델의 이름 Elantra를 지금까지도 계속 쓸 정도로 Elantra-Avante 라인은 현대의 효자 중 효자 모델들이다.
중국시장에는 현재 아반떼의 이전 모델 (XD)만 판매되고 있는데, 공장 문제로 HD가 (나온지 꽤 되었는데도) 이제야 선보이게 된다고 한다. 그런 HD를 페이스리프트까지 해서 판매하게 된 이유는 HD가 못나서라기보다는 현대의 중국시장 실패에 그 이유가 있다. 현대는 한때 중국에서 1~2위를 기록하며 엄청나게 승승장구했으나 이후 4~5위권대로 밀려났고, 2007년엔 사상 최저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중국내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원화값 상승, 엔저 현상, 중국업체의 급성장등의 이유도 있었지만 현대의 마케팅이 총체적으로 잘못되었던 것이 큰 이유. 현대는 중국시장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지 않고 단기적인 이윤 확보에만 급급, 택시용 등으로 차를 집중 공급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는 이번 2008 북경 올림픽을 대비 베이징 시내의 택시를 모두 바꾸는 정책을 펼쳤는데 그 물량 대부분을 현대가 무리해서 가져갔고-당시 중국에서 잘 나가던 소나타(EF)와 아반떼(XD)를 택시용으로 엄청나게 공급했다-그 해에 현대는 중국에서 높은 이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현대차=택시차'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결국 이후 판매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고 만 것.
(경쟁사인 도요타의 경우 택시 물량을 공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대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었고, 또 이후 새 모델이 바로 출시되었다.)
그래서 이후 출시된 소나타의 새 모델 NF는 택시차 이미지가 굳어져버린 '소나타'를 버리고 렌샹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했고, 이후에는 구형인 EF를 택시 전용으로 아예 따로 생산하고 있다.
이후 엔저와 신차의 '현지형 모델'을 무기로 내세운 일본 업체에 완전히 무너지면서 현대는 지금 최대의 시장이라는 중국시장에서 사상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HDC는 그런 현대가 '재도약'을 내세우며 내놓은 야심찬 모델이다. 현대가 노후화된 XD로 중국 최대 시장인 '준중형급'에서 완전히 경쟁력을 잃어버린 사이 일본 업체들이 중국에서 본래의 디자인을 버린 '중국형 모델'을 대거 내놓으며 중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것을 보고 벤치마킹한 것. HDC는 외관 디자인부터 내부 인테리어, 편의기능 등에서 중국 시장의 취향을 대폭 반영했다고 한다. 준중형급 시장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신모델 투입 지연으로 이 시장을 완전히 놓쳐버린 현대인 만큼, 일단은 이 시장에 새 모델을 내놓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거란 평가.
HD의 디자인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을까?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디자인은 이렇게 요약된다고 한다. (좀 촌스럽다는 것이 내 의견;)
차급과 관계없이 일단 크고 높은 차체.
크롬 도금 그릴 등 반짝이는 것,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날카로운 것 보다는 둥글둥글한 것을 선호.
'패밀리 카'개념이 높아 넓은 실내공간이 요구된다.
크롬 도금 그릴 등 반짝이는 것,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날카로운 것 보다는 둥글둥글한 것을 선호.
'패밀리 카'개념이 높아 넓은 실내공간이 요구된다.
중국 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한 HDC는 이런 점을 철저히 외관 디자인에 반영했는데, 일단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웠고, 크롬 도금을 멋지게(?) 사용해 줬으며, 차체의 높이도 높여줬다고 한다. 헤드램프, 리어램프의 디자인도 '크고' '화려하게' 변경했는데, 젊은층을 겨냥한 모델인 데다 도요타의 코롤라 등도 꽤 날렵한 모습이라 램프 자체는 날카로운 느낌과 둥글둥글한 느낌을 함께 살려준 모습.
이를 두고 현대차측 홍보자료를 보면 '중국인의 선호에 맞춰 차체를 키우고 볼륨감을 높여 준중형차를 시각적으로 중형차로 보이게 하는 효과'라고 하는데 조금 오버가 아닌지.
사실 도요타의 신형 모델들과 좀 비슷한 느낌으로 가려는 듯한 느낌도 든다. 나처럼 느끼신 분이 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뒷모습이 상당히 캠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준중형차를 시각적으로 중형차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는 중형차인 캠리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캠리처럼 보이게 하는 것인지도? (반 농담, 반 진담이다.)
참고로 이 글 에서는 도요타의 캠리와 그 중국형 모델을 볼 수 있다. 도요타는 중국형 캠리로 중국에서 3위 자리를 꿰차고 시장점유율이 40%씩 오르며 승승장구중. - 소나타가 죽을 맛이란다.
HDC는 외관 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편의기능에서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기능 위주로 설계하는 등 현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아직 출시된 차가 아니라 이 점은 두고 보도록 하겠다.
중국시장에 4월부터 투입되는 HDC의 중국명은 중국에서 공모를 통해 정하게 된다고 하며 (현대기아는 요즘 중국에서 이 '공모'마케팅 맛들렸다. 소나타의 '렌샹'부터 얼마전 세라토, 이번엔 아반떼까지 공모전을 벌이고 있다) 생산은 3월 14일부터 새로 건설한 중국 제2공장에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6000대를 시중 영업점에 미리 제공하고 이벤트를 벌이는 등 '붐'을 일으키기로 했다고 하는데 이번 글의 사진들은 바로 그 사진으로 추측된다.
u40D,S500,uD500 | Normal program | Multi-Segment | 1/60sec | f3.6 | 0EV | 8.57mm | ISO-64 | 2007:12:24 15:50:12
(현대자동차 건물 앞에 HDC가 여러 대 서 있다)
이번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 이전 이미 광저우모터쇼에서 HDC가 선을 보인 바도 있고.
현대의 야심작 HDC, 중국에서의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자.
미숙한 마케팅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칠 위기에 처한 현대, 중국시장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 기대하겠다.
'자동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저의가 의심스러운 '소형차 위험' 기사 (4) | 2008/02/23 |
|---|---|
| Hyundai HDC (아반떼 중국 모델) (2) | 2008/02/16 |
| 요즘 자동차 광고들 왜 이러니 (0) | 2007/07/29 |
| Infiniti FX35/FX45 (2007) (15) | 2007/02/17 |
| Toyota Concept FT-HS (13) | 2007/02/12 |
| 세계의 자동차 메이커들 (16) | 2007/01/02 |






